효도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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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가져봐야 부모의 마음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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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5-10 08:52 조회1,6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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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돼지고기를 삶으며 어머니를 생각했습니다 +++++++

12살과 7살의 두 녀석이 요새 부쩍 고기가 먹고 싶다고 합니다. 그것도 시골 외가에서 먹어본 삶은 돼지고기가 먹고 싶다는 것입니다. 지글지글 타오르는 숯불에 굽는 양념갈비도 아니고 전화 한 통에 쌩하고 달려오는 치킨도 아니었습니다. 된장 푼 물에 통마늘을 넣어 푹푹 삶아 낸 ‘시골표’ 돼지고기가 먹고 싶다고 합니다.

시골도 아닌 도심에서 그런 고기덩어리를 살 수 있을까 하는 걱정 아닌 걱정을 하며 정육점을 찾았습니다. 다행히 정육점 아주머니는 삶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일러주면서, 보쌈용 생고기를 주었습니다.

아주머니의 조언에 따라 냄비에 된장을 풀고, 통마늘과 고기를 덩어리째 넣고 푹 삶습니다. 결혼 10년차가 넘은 주부지만 처음해 보는 요리라 걱정이 앞섰습니다.

고기가 어느 정도 삶아지자 구수한 된장 냄새가 났습니다. 하지만 시골집 부엌에서 맡아본 냄새와는 조금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친정 부모님이 자꾸만 생각이 납니다. 친정 부모님은 한적한 시골 농가에서 생활하십니다. 요즘 어떻게 식사를 하는지, 오늘은 무슨 반찬으로 밥을 드시는지 점점 궁금해집니다.

내친 김에 전화기를 들었습니다. 전화벨이 울리고 한참만에야 수화기를 든 친정엄마는 “터밭을 일구기에 바쁘다”며 전화 끊기를 재촉하셨습니다. 그래도 주저주저 전화를 끊지 못하는 딸에게 친정엄마는 "와~ 무신 일 있나? 어데 아프노?"며 걱정 어린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아뇨, 안 아파요. 그냥…. 참, 된장 푼 물에 돼지고기 삶고 있는데 어떻게 하는 거야?"라는 말만 나왔습니다. 참으로 못나고도 무뚝뚝한 딸입니다.

전화를 끊은 후 친정엄마가 알려주신 방법을 채워 넣었습니다. 작은 양파는 통째로, 생강은 편으로 얇게 썰어서 냄비에 넣고 한소끔 끓여냅니다.

그날 저녁 온 식구가 둘러앉아 돼지고기 보쌈을 먹었습니다. 친정엄마가 해주셨던 것처럼 김치와 새우젓도 상에 차렸습니다. 아이들은 외할머니가 해주셨던 고기 맛이 난다며 좋아했습니다.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것을 보면서 아까 전화로 들었던 친정엄마의 목소리가 생각났습니다. 미안하고 죄송스러웠던 마음이 여운처럼 남습니다. 우리는 푹 삶은 돼지고기를 먹고 있지만 부모님의 밥상은 아마도 텃밭에서 일군 야채와 된장찌개가 전부일 것 같아 마음이 아려옵니다.


+++++ 아이 셋을 둔 엄마가 돼서야 비로소 어머니 마음을 깨닫습니다+++++

"엄마 마음은 그게 아니란다"

"밥 볶아 줄까?"
"식빵 구워서 잼 발라줄까?"
"아니면 우유랑 시리얼 먹을래?"
어떻게든 식탁으로 불러들여 뭐라도 좀 먹여볼까 이것저것 메뉴를 읊어대며 아이들의 관심을 끌어본다. 자녀들의 편식과 밥투정은 엄마들의 공통 관심사요, 얘깃거리다.
어릴 적 우리집도 예외는 아니었다. 어머니는 가끔씩 외손주들 앞에서 30여 년 전 이야기를 풀어놓으신다.

"많이 먹어라. 네 엄마가 어렸을 때에는 얼마나 입이 짧았는지. 내가 밥 한 술 떠 먹이려면 아주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단다. 밥그릇 들고 쫓아다니며 산토끼, 토끼야 한 구절 부르고 한 수저, 또 나비야, 나비야부르고 한 수저 떠 먹이곤 했지. 쯧쯧, 뭐가 그리 예쁘다고 그렇게 정성을 다해 키웠는지…."

이제는 수십, 아니 수백 번은 들었을 법한 내 어릴 적 이야기. 아이들은 외할머니의 옛날 이야기에 별 관심이 없다는 듯 저희들끼리 장난치며 수저 놀리기에 바쁘지만 어머니는 잘 먹는 손주들 모습에 마냥 흐뭇해 하신다.
사실 아이들을 낳아 기르기 전까지는 나도 어머니 말씀을 흘려 듣고 일부러 시큰둥한 표정으로 퉁명스런 반응을 보인 적이 많았다.

"왜? 안 먹으면 그냥 놔두지 그랬어. 누가 힘들게 그렇게 따라다니면서 먹이래요? 난 나중에 엄마처럼 그렇게 안 할 거야. 애들이 배고프면 지들이 알아서 먹지. 그렇게 쫓아다니면서 먹이면 버릇만 나빠진다고."

이런 나의 설익은 뾰족한 말에도 엄마는 나를 애써 설득하거나 가르치려 하지 않으셨다. 섭섭해 하지도 않으셨다. 다만 늘 나지막이 이렇게 말씀하실 뿐이었다.

"그래도 엄마 마음은 그게 아니란다."

배짱 좋게 나는 엄마를 닮지 않겠노라며 자신감을 보였던 내가, 소리를 질러가며 밥 볶아주랴, 토스트 구워주랴 하며 아이들을 쫓아다니며 먹일 궁리를 하고 있다. 엄마 마음은, 정말 그런 게 아닌가 보다.

지금 와서 생각하니 엄마는 미리 다 알고 계셨던 것이다.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경험으로밖에 느낄 수 없다는 것을. 그 옛날 어머니, 당신의 심정을 이제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이 셋을 낳고서야 뒤늦게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게 되다니 난 참 어리석다.

"엄마, 철없고 못된 딸… 뭐가 그리 예뻐 그 정성 다해서 키우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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