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력제 식품의 허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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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파들의 잘못된 상식,정력에 좋다는 식품..... 말짱 헛거다
정력제 대부분 근거가 없다
대개 ‘정력제’라고 불리는 식품들이 과학적으로는 입증되지 않았는데도 ‘보신파’들의 열기는 그칠 줄 모른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성적 흥분을 일으키거나 쾌락을 증진시키는 약제에 대한 관심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어느 곳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문화권마다 최음제나 정력제로 꼽히는 품목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개 자연을 모방했다는 점에서는 일맥상통한다.
즉 교미시간이 사람보다 길거나 파트너가 많은 동물의 성기나 성기를 닮은 식품 등이 정력식으로 선호된다. 이를테면 문어는 생긴 모양이 육감적이란 이유로 정력제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물개, 염소의 고환, 누룩 등은 다산(多産)의 상징이므로, 또 뱀, 장어, 인삼, 녹용, 바나나 등은 남근과 형상이 흡사하여 정력제라는 믿음이 싹트게 되었다.
개나 여우, 물개의 수컷 생식기에는 사람과 달리 뼈가 들어 있어 고개숙인 남성들에게 더욱 선망의 대상이 된다.
일부에 있어 심장을 자극하고 발한 등의 생리적 변화를 일으켜 최음제 효과가 있다고 믿게 하는 면도 없지 않으나 대부분은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는 것들이다.
서양에서는 조개, 굴, 철갑상어알 등 해산물이 정력제로 명성을 얻고 있다. 이는 사랑의 신 ‘아프로디테’가 바다에서 태어났다는 데서 비롯된다.
사람의 형상을 닮은 인삼이 성적인 능력을 고양시킨다고 믿는 동양인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런 식품들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바로 영양분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특정 영양소가 결핍된 사람이 이를 보완하는 음식을 먹는다면 성욕이 증진될 수 있다. 아연이 결핍되어 성욕이 결여된 사람에게는 굴과 조개가 훌륭한 정력제가 된다. 또한 샐러리와 같은 야채는 성선(性腺)의 활동에 필요한 마그네슘을 공급하는 기능을 한다.
심리적인 영향도 정력제에 대한 신봉에 한몫한다. 남태평양 지역에서는 우울증이나 불면증, 신경증 등에 약효가 있다는 카바(kava)라는 식물이 정력제로 통한다. 또 식욕과 성욕이 일치한다는 믿음에서 식욕을 돋우는 초콜릿이나 토마토도 정력제로 선호된다.
심지어 유럽에서는 감자가 처음 소개되었을 때 성욕을 증진시키는 식품으로 알려진 적도 있다. 이렇듯 일부 식품들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는 없어도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설령 그렇더라도 정력제라는 결론을 내리기는 힘들다.
가짜를 주면서 최음제라고 말했을 때 실제로 성적인 흥분이나 발기 강직도가 향상되는 ‘위약 효과’는 성에 있어 심리적인 요인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런 이유로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은 정력에 도움이 된다는 식품들이 의학적으로 효과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무릇 성적인 만족은 남녀의 심리가 조화되면서 고양되는 법이다. 정력제라는 미명아래 희생되는 음식이나 물건 등은 해결의 실마리를 더욱 요원하게 할 뿐이다.
<하태준 비뇨기과/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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