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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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둥지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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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5-09 22:54 조회2,00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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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해로를 약속하며 결혼 한 뒤 불과 몇 년 후에 이혼해 버리는 젊은 부부가 사회문제가 될 정도로 많은 요즘, 결혼 25주년이라는 말이 예전과 달리 예사스럽지 않게 들리는 것도 사실이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젊은 부부들에게는 결혼 25주년이라는 말은 까마득하게 먼 일로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자녀를 낳아 키우고 대학을 보낼 준비를 하고 있거나, 대학 기숙사로 이미 떠나보낸 부부에게는 바쁘게 살아가는 동안 알게 모르게 흘러가 버린 25년이란 결혼생활이 새삼스런 의미를 갖는다.


문득 나이는 중년에 접어들었고, 한동안 인생의 모든 것인 듯 했던 자녀들은 ‘독립’을 외치며 품에서 달아나 버리는 것이 바로 이 결혼 25주년이 가져다주는 현실인 것이다.

이 시기의 가정주부들이 가장 흔하게 경험하게 되는 것이 바로 ‘빈 둥지 신드롬’.

자녀가 성인이 돼 ‘둥지’를 떠난 새처럼 독립하면서, 낳아 기른 부모로서의 중대한 업무가 일단 마무리되자 갑작스레 할 일이 없어진다. 그때 오는 허탈감, 상실감 등이 바로 빈 둥지 신드롬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자녀를 떠나보낼 때 허전하고 섭섭한 것은 아버지라고 덜 할 리는 없지만 빈 둥지 신드롬은 특히 어머니들이 심하게 앓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버지에 비해 어머니의 정체성과 자긍심이 훨씬 더 자식 키우기와 깊이 연결되어 있으며, 가정에서 주로 사회성을 길러주고 자녀를 가르치는 역할을 담당하는 아버지들은 이미 자녀를 독립적인 인격체로 기르는 쪽에 익숙해 있으므로 빈둥지 신드롬을 나타내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드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므로 자녀의 결혼식장에서도 아버지보다는 어머니가 더 눈물을 많이 흘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중년 여인들은 빈둥지 신드롬으로 인해 나이가 들어가면서 우울해하거나 의기소침해 지는 경우가 많지만 가정문제 전문가들은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고 조언하고 있다.

경제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자녀가 12∼16세일 때 부부들은 가장 힘들지만, 일단 결혼 25주년이 지나면서부터는 가정에서나 직장에서의 책임은 덜어지고 그동안 저축한 자금도 어느 정도 쌓이는 시기이므로 다시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행복한 시기라는 것이다.

또 자녀가 대학진학과 함께 일시적으로 떠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결혼으로 자기의 가정을 꾸며 완전히 떠난 후에도 오히려 결혼생활은 보다 활력이 넘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여성건강 전문가들 내놓은 자료에 의하면, 오늘날의 평균수명에 비추어 볼 때 결혼 25주년을 맞은 50대 전후의 여성들에게는 의미있고 보람있으며, 생산적인 32년의 인생이 더 기다리고 있다.

45세 때 결혼 25주년을 맞는다면 앞으로 약 40년의 세월이 더 남은 셈이므로, 아직 인생을 절반 밖에 살지 못한 셈이 되는 것이다.

특히 결혼 25주년을 맞는 중년기 부부들은 ‘자녀를 낳아 기르고 가르치고 사회화시키면서 어른으로 성장시켜 내 보낸다는 것은 인류에게 알려져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것이므로, 앞으로 시간이 주어지면 그 어떤 일도 거뜬히 해 낼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뉴 패시지(New Passage)’라는 책을 쓴 게일 실리는 빈둥지 신드롬과 함께 찾아오는 제2의 인생기를 두 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45∼65세는 숙달(Mastery)의 시기, 그리고 65세 이후를 원숙(Integrity)의 시기라는 것이다.

실리에 따르면 통달의 시기에 도달한 성인들은 젊었을 때의 숱한 경험을 토대로 자신이 맡은 일과 책임 분야에서 소위 ‘도가 통하게 되는’ 시기다.

이후 원숙의 시기에 도달하면 자신이 이룩한 과업을 회고, 음미하면서, 나이가 어린 차세대들에게 자신의 소중한 경험을 전해주는 보람을 즐기게 된다. 이 단계를 일반 가정에 비추어보면 손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예로 들 수 있다.

조부모들은 손자들에게 평화롭고도 안정된 존재가 될 뿐만 아니라, 부모가 된 자녀들에게는 자신의 경험에 의거, 건전한 사고와 양육법을 지도해 줄 수 있다. 이를 두고 미국의 코미디언 빌 크로스비는 “손자 키우기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 미리 알았으면, 자녀를 낳기 전에 손자를 먼저 낳았을 텐데” 하고 조크를 한 적도 있다.

인생이 결혼 25주년 이전이든 이후이든, 50을 전후한 중년기는 그러므로 인생의 프라임타임에 진입했다고 보는 것이 좋다.

또 자녀가 독립을 외치며 가정을 떠나버린다고 해서 둥지가 비었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나의 둥지가 세상 밖으로 크게 확장되었을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다. 왜냐하면 오늘날의 젊은 세대들은 보다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야 할 필요가 있으며, 자녀들은 미숙한 십대이든 독립된 인격체의 성인이든, 여전히 부모의 도움과 손길을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빈둥지 신드롬 극복 방법

◇비게 되는 공간을 활용한다.
자녀를 빨리 집 밖으로 쫓아내지 못해 안달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선에서, 자녀가 떠난 뒤 남게 될 빈자리를 채울 궁리를 미리 시작한다. 자녀가 떠나기로 한 이틀 후에 새 소파나 선반이 도착하도록 주문하는 것도 한 방법. 빈 공간을 꾸밀 궁리로 자녀가 떠나는 자리의 허전함을 미리 잊도록 하는 것이다.

◇새로운 일거리를 찾는다.
지역 봉사활동에 참여하거나, 주변의 대학에서 마련하는 평생교육과정 수업을 듣거나, 한동안 잊고있었던 취미를 되살려 새로운 취미생활을 시작한다. 매일같이 10대의 자녀에게 쏟아 부었던 시간과 정신을 대신 완전히 빼앗아 갈 수 있는 일거리를 찾는 것이다.

◇부부여행
어딘가 부부가 함께 훌쩍 떠나는 계획을 세워, 도심지를 벗어난 한적한 곳에서 신혼 때의 기분을 내며 새로운 장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이야기를 나눈다. 제2의 인생에 돌입하기 전에 가지는 제2의 허니문이라는 생각으로 새로운 부부관계를 설계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따스한 손길이 담긴 보따리 준비
자녀가 독립한답시고 혼자 나가서 살지만 여전히 부모의 영향권을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어머니가 손수 챙겨 들고 오는 음식 보따리나 새 아파트에 맞게 고른 수건 세트 등을 마다할 자녀는 없다. 그러나 이처럼 챙겨주는 것은 자녀가 독립해 나간 초기에는 너무 지나친 간섭처럼 보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이런 선물을 들고 가면서 부담감을 남겨주지 않도록 해야한다.

◇스스로에게 축하를
자녀를 독립시켜 내 보냄으로써 부모로서의 역할을 다 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중요한 이정표에 무사히 도달한 것은 사실이다. 독립된 한명의 성인을 길러 사회에 배출해 낸 셈이며,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스스로 장한 일을 해 냈음에 축하하며 등을 두드려 주자.

◇도움 요청
견디기가 너무 힘들만큼 빈둥지 신드롬으로 고통받고 있다면, 가정의를 찾아 상담하거나, 목사, 혹은 주변에 비슷한 처지의 다른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요청하도록 한다. 누군가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의외로 큰 위안을 받을 수 있다.

(중앙일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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